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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굴된 나주 고분서 백제 성왕시기 지배층 무덤, 다양한 유물 출토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송제리고분' 조사, 은제 허리띠 장식ㆍ청동잔ㆍ호박 등
'은제 관식' 풀잎 모양으로, 꽃봉오리 같은 사비도읍기 은화(銀花) 관식과는 다른 형태

김홍재 기자 / 입력 : 2019년 07월 25일
30여년전 도굴됐던 고분에서 6세기 초,중반 백제 성왕시기의 다양한 유물이 출토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25일, 전남 나주 송제리 고분에서 6세기 초반 혹은 중반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백제 은제 관식(冠飾)이 발견됐으며 관식은 관모에 부착하는 장식으로 백제 지배층 고분에서 주로 나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은제관식세부(국립나주문화제연구소 제공)

웅진사비도읍기 백제지배층 전유물로 평가되는 은제 관식은 더러 출토되기는 했지만, 종래 유물이 꽃 모양 일색인 것과는 달리 풀 모양이라는 점에서 이채롭다.

전남기념물 제156호인 송제리 고분에서 훼손고분 기록화 사업으로 추진한 발굴조사 결과, 백제 성왕(재위 523∼554) 시기 은제 관식과 은제 허리띠 장식, 청동 잔, 말갖춤, 호박 옥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물 출토 양상을 근거로 연구소는 송제리 고분이 6세기 전반 백제 왕실 지배층 무덤이라고 주장했다.

송제리 고분은 1987년 도굴된 상태로 그 존재가 알려졌다.

2000년 석실(石室) 실측조사를 통해 평면이 사각형이며 천장이 활처럼 휜 궁륭형(穹隆形)이라는 사실이 드러났으며 벽면에는 석회를 칠했다는 점도 확인됐다.

호박제관옥(국립나주문화제연구소)

나주 영산강 일대에는 토착 세력이 조성한 옹관 무덤이 많은데, 백제식 석실묘(石室墓ㆍ돌방무덤)인 송제리 고분의 축조 시기와 성격에 대한 학계 관심이 컸다.

조사단이 무덤 조성 시점과 관련해 지목한 성왕은 무령왕 아들로, 538년 수도를 웅진(공주)에서 사비(부여)로 옮겼다.

전용호 나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은 "출토 유물을 보면 전형적인 사비도읍기 자료보다는 양식이 앞서고, 무령왕릉 출토품과 흡사한 청동 잔ㆍ호박 옥ㆍ장식칼 부속품이 발견됐다는 점에서 성왕 때 무덤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송제리 고분에서 나온 은제 관식은 풀잎 모양으로, 꽃봉오리 같은 사비도읍기 은화(銀花) 관식과는 형태가 다르다. 이런 은화관식은 처음이다.

조사단은 "재질이나 좌우 대칭, 오린 다음 접어서 만든 점은 두 관식이 같다"면서도 "은제관식은 함께 출토된 유물을 볼 때 은화관식으로 정형화하기 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웅진기-사비기 초 공백을 메우는 첫 사례로 본다"고 강조했다.

수수한 관식과 달리 허리띠 장식은 화려한 편이다. 허리띠 끝장식, 버클인 교구, 칼이나 화살통을 거는 심장 모양 과판으로 구성됐다. 버섯 형태로 바늘이 없는 교구도 웅진과 사비 사이 과도기적 모습을 띤다고 조사단은 전했다.

나아가 호박제 대롱옥과 동잔은 비슷한 유물이 무령왕릉에서 확인되기는 했지만, 극히 희귀한 사례라는 점에서 비상한 주목을 요한다.

말갖춤으로는 발걸이(등자)와 말에 탄 사람 다리에 흙이나 물이 튀지 않도록 안장 밑에 늘어뜨리는 말다래 고정구가 확인됐다.

발걸이는 의령 경산리, 진주 옥봉 출토품과 유사하며, 말다래 고정구는 서울 아차산 홍련봉 2보루와 합전 옥전, 경주 미추왕릉에서도 출토된 유물이다.

이외에도 둥근 못머리를 은으로 감싼 관못이 발견됐고, 무덤 외곽의 원형 도랑에서는 제의에 사용한 것으로 짐작되는 토기 조각 200여점이 나왔다.

나주 송제리고분 원경

조사단은 "나주 송제리 고분 유물은 이 무덤 주인공이 가장 높은 위계의 인물이며 주로 활동한 시점은 백제 성왕대였음을 말해준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이번 조사에서 무덤 규모도 파악했다. 봉분은 지름이 약 20m, 높이가 4.5m다. 석실은 길이 3m, 너비 2.7m, 높이 2.5m이며, 현실(玄室ㆍ널방) 가운데에 4.2m 길이 연도(羨道)가 있다.

송제리 고분 인근에서는 지금까지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고분 한 기가 파악됐다. 매장시설이 심하게 훼손돼 고분 구조 정도만 알 수 있는 상태다.

전 연구관은 "송제리 고분은 영산강 일대에 백제가 진출했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라며 "이 고분이 영산강 유역 중심지인 나주 복암리나 반남 지역에서 떨어져 자리한 배경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홍재 기자 / 입력 : 2019년 07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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