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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공연 통해 '10~30대 여성'의 정체성의 위기 조명했다

[인터뷰] '상실의 새' 기획한 안무가 최효진 한양대 겸임교수
김철관 기자 / 3356605@hanmail.net입력 : 2015년 03월 16일

↑↑ '상실의 새'에 열련한 최효진 교수
ⓒ 바른지역언론연대
10대 20대 30대 여성들의 정체성 위기를 작품으로 승화한 춤공연이 눈길을 끌었다.

15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개포4동 M극장에서 열린 안무가 최효진 한양대 무용학과 겸임교수가 연출한 ‘상실의 새’ 춤공연이다. 안무가인 최 교수가 직접 작품에 출연, 열연을 해 관객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공연 주제 '상실의 새' 공연은 10대 20대 30대 여성들의 정체성의 위기를 적절히 잘 표현했다.

10대 여성들의 얘기를 담은 ‘휘파람부는 날(10분)’은 청소년들의 외형적인 반항 모습을 내면에 포함시켜 다룬 작품이다.

20대 여성들의 얘기인 ‘유리구두(25분)’는 본연에 모습에 만족하지 않고 성형에 중독된 20대 여성의 정체성에 대해 적난하게 파헤쳤다.

↑↑ 인터뷰에 응한 최효진 교수
ⓒ 바른지역언론연대

30대 주부 여성을 다른 ‘상실의 새(25분)’는 처녀 때와 달리 집안에서 아이를 기르는 여성들의 정체성 위기와 상실감을 표현했다.

15일 저녁 1시간여에 걸친 공연이 끝나고 이번 공연을 기획하고 연출하고 출연한 안무가 최효진 한양대 무용학과 겸임교수를 공연장에서 만나 대화를 나눴다.

먼저 최 교수는 이번 공연을 하게 된 동기로 아이를 낳고 기른 주부의 입장에서 여성들의 삶과 정체성의 문제를 되새겨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안무가 이면서도 교육자의 길을 걸어왔다. 오늘 작품에 출연한 아이들은 6살 때부터 무용을 가르쳤던 아이들이다. 이 아이들이 지금은 고등학생이 됐다. 당시는 아이를 낳지 않는 상태에서 이들과 만나 가르쳤고, 지금은 아이를 낳아 엄마가 됐다. 엄마의 위치에서 여성들의 삶과 정체성의 얘기를 가르쳤던 제자들과 함께 춤공연으로 풀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10대 20대 30대 여성의 문제를 춤공연으로 접근해 봤다.”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양일간에 걸쳐 공연을 기획한 최 교수는 공연에 출연한 모든 배우들이 자신의 제자이거나 대학 동료라고도 했다.

“오늘 출연한 무용수들은 모두 다 가르쳤던 제자들과 대학 동료들이다, 이번 10대 20대 출연자는 초중고생과 대학생을 적절히 배분에 투입했다. 그리고 30대 출연자는 친구이자 같은 대학 동료가 맡았다. 오늘 공연에서는 미래 꿈나무인 초등학교 6학년 아이도 출연해 열연한 것이 제일 큰 수확이었다.”

↑↑ 휘파람부는 날
ⓒ 바른지역언론연대

그는 10대 청소년들의 반항심을 담은 ‘휘파람부는 날’에 대해 설명을 했다.

“10대 청소년들이 학교 등 반복되는 생활 속에서 탈피하고 싶은 반항심을 표현했다. 왕따 등 으로 혼자 다니는 학생들 또한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품인 나무를 대고 말하는 모습은 나무가 외로운 친구인 셈이다. 서로 등지고 서있는 것은 외면한 것인데, 외로워 같이 가야하지만 그렇지 못한 것을 표현한 것이다. 이런 문제들을 풀어 청소년들의 반항적인 모습과 외향적 모습이 내면에 포함돼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소품으로 비눗방울을 날리는 이유는 10대 아이들에게 이기적이고 혼자만의 생각보다는 따뜻한 모습의 꿈과 희망을 가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어 최 교수는 외면에서의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는 20대 여성들을 주제로 다룬 ‘유리구두’에 대해 얘기했다.

“아름다운 유리구두를 가지려고 싸우는 20대 여성들의 삶을 다뤘다. 외형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기 위해 현재 20대 여성들이 성형 중독에 걸린 것에 경종을 울리고 싶었다. 20대 본연의 모습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예뻐지려고 갈망하는 모습이 처량하게 느껴진다. 아름다운 내면의 모습보다는 외형적 모습을 중요시하는 이 시대 20대 여성들의 심각한 문제를 지적하고 싶었다.”

↑↑ 유리구두
ⓒ 바른지역언론연대

그는 자연스레 30대 여성의 정체성 위기와 상실감을 주제로 한 ‘상실의 새’에 대해 들려줬다.

“주부로서 아이를 키우는 30대 여성들의 정체성 위기에 대한 얘기다. 실제 두 아들을 낳아 기르는 엄마로서, 집안에서 엄마라는 위치에 놓여 보니 힘들었다. 30대 후반에 오는 여성의 정체성의 위기와 상실감을 춤으로 풀어봤다. 이면우 시인의 ‘아무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에서 착안했다.”

최 교수는 20대 여성을 다룬 ‘유리구두’와 30대 주부를 다룬 ‘상실의 새’에 출연해 열연을 했다. 특히 ‘상실의 새’는 순수한 춤동작 이외에도 다양한 오브제와 퍼포먼스를 곁들어 관람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작품을 후원한 사단법인 밀물예술진흥원 이숙재 이사장은 “최효진은 끊임없는 자신과의 싸움을 하면서, 신념과 믿음을 가지고 묵묵히 걸어가는 무용가”라며 “10대부터 30대까지 여성의 정체성을 찾아 떠나는 공연에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공연을 관람한 장유리 (사)교육문화예술총연합 이사장은 “이번 공연은 출연자의 몸동작과 대사 그리고 조명과 음향이 잘 조화된 작품이었다”며 “공연을 통해 10~30대 여성들의 정체성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극찬했다.

↑↑ 출연자 단체사진
ⓒ 바른지역언론연대

'유리구두'와 '휘파람부는 날'에 출연 무용수 김현아 양(고2)은 "두 편의 작품에 출연하기 위해 열심히 연습했다"며 "긴장을 풀고 차분히 몰입해 무난히 공연을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의 주인공인 안무가 최효진 교수는 한양대학교대학원에서 무용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고려대스포츠과학연구소 연구교수와 한양대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한양대, 상명대, 수원대, 순천향대에 출강해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예술교육학회 이사, 사단법인 한국교육문화예술총연합이사, 한국문화예술국제교류협회 이사, 사단법인 밀물예술진흥원 이사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안무 작품으로 ‘아스피린’ ‘화장하는 여자’ ‘길 위에 서다’ ‘붉은 의자 위의 꿈’ ‘묻지마 그대’ ‘유리구두’ 등이 있다.
김철관 기자 / 3356605@hanmail.net입력 : 2015년 03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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