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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국수전문점 ‘향곡냄비국수’ - 그들만의 방식으로 끓여낸 ‘냄비국수’, 매콤함까지 더해

냄비국수 3000원 매월 1일에는 이마저도 1000원에 판매
그들만의 방식으로 저렴한 국수 한 그릇 손님에게 대접

이필혁 기자 기자 / 입력 : 2014년 03월 13일

ⓒ 경주신문


저렴해도 이처럼 저렴할 수 없다. 냄비 국수 가격이 3000원. 매월 1일에는 이마저도 1000원에 판매한다. 면 요리가 이윤이 크다고는 하지만 이 가격으로 내놓기는 쉽지 않다. 이곳이 이런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데는 남다른 특별함이 있어서다. 이곳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저렴한 국수 한 그릇을 손님에게 대접하는 곳이다.

향곡냄비국수
향곡냄비국수는 2004년 영업을 시작했고 처음에는 2000원이란 가격으로 손님을 맞이했다. 이곳은 성건동 좁은 골목에 위치해 접근성도 그리 좋지 않은 상권에다 주변에 주차장도 없었으며 매장도 크지 않는 등 복합적 요소가 저렴한 가격의 주된 이유라 생각됐다.

하지만 주인장과 한동안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곳은 남들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가게를 꾸려간다는 것을 느꼈다. 그 차이의 중심에는 아이가 있었다.

ⓒ 경주신문
향곡냄비국수 이화숙(49) 대표는 경주에도 싸고 맛있는 국수집이 한두 군데는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저렴한 가격의 국수를 내놓기 시작했지만 사실은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싶어서 작은 국수집을 시작했다. 맹목적으로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지내며 밝은 아이로 키우고 싶어서다.

“이 일을 하기 전 다른 일을 해보았습니다. 항상 아이 곁에 있어주지 못해 불안해하는 아이의 모습에 늘 미안했죠. 그래서 이윤이 작게 남더라도 항상 곁에서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작은 가게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돈을 벌자고 하면 밤늦게까지 일하고 주말에도 일해야 하는 것이 식당 일이다. 하지만 그렇게 일하다 보면 일에 찌들어 오래도록 일하지 못하는 것 역시 식당일이다.

향곡냄비국수는 돈을 많이 벌기보다는 오래도록 일하고 아이와 시간을 많이 보내려 그들만의 방식으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일요일은 영업하지 않는다. 그리고 토요일 3시면 영업을 종료한다. 아이와 시간을 함께 보내기 위해서다.

“어떤 이들은 돈을 많이 벌어서 쉰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보시다시피 그렇진 않습니다. 주말에 아이와 함께 지내기 위해 일을 멈추는 것이죠. 일요일은 무조건 쉽니다. 아이와 가까운 곳이라도 여행 다니며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죠”

ⓒ 경주신문


이곳은 평일에도 그리 오랜 시간을 영업하지 않는다. 평일에는 오전 11시 30분부터 영업을 시작해 오후 6시 30분까지만 영업한다. 몸이 아파 가게를 그만두는 일 없이 오래도록 가게를 꾸려가기 위해, 아이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다. 대신 영업시간은 철저히 지킨다.

이 대표는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려 작은 국수집을 시작했지만 이제는 손님이 음식을 먹고 다시 찾아주는 기쁨에 가게를 지키려는 마음이 커졌다. 이곳 음식은 매콤한 맛의 육수가 특징이다. 재료를 살펴보면 멸치에다 다시마. 새우, 무, 대파 등을 넣고 40여분을 우려내 육수를 낸다. 특이한 점이라면 홍고추를 넣어 매콤한 맛을 살린 점이다.

냄비국수는 소면에다 호박 부추, 김 등을 넣어 소박하게 내어온다. 깔끔하고 매콤하다. 냄비국수와 손수제비, 칼국수에 들어가는 육수는 같다. 이 중에서 손수제비가 눈에 띈다. 새벽에 반죽을 만들어 3~4시간 정도 숙성해 손님에게 내놓는다.

이 대표는 가게 10년의 노하우로 아침에 숙성해 놓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한다. 하루에 만드는 양이 정해져 만든 만큼만 판매한다. 재료가 떨어지면 손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팔지 않는다. 아니 팔지 못한다.

국수를 주문하면 찬으로 김치 하나를 달랑 내온다. 김치 역시 그날 만들어 아삭함이 살아있다. 이것저것 많은 찬을 내오기보다는 아삭한 김치로 국수의 맛을 더한다. 향곡냄비구수는 매월 1일 그렇지 않아도 저렴한 국수 가격을 단돈 천원에 판매한다.

단골에게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즐거운 날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시작했지만 정작 단골들은 찾지 않는다. “3000원도 저렴한데 1000원에 팔면 남는 게 있겠냐”며 “일부러 그날을 피해서 오는 단골들이 많습니다. 힘들지만 하루라도 모두 즐거웠으면 좋겠습니다”

“부자 되세요, 잘 먹고 갑니다, 고맙다는 말에 오히려 우리가 더 감사합니다. 오시는 손님 덕분에 아이를 곁에서 키울 수 있으니까요”

-주소: 경주시 성건동 715
-문의: 054)741-1336
이필혁 기자 기자 / 입력 : 2014년 03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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