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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길을 걷는 공무원 부부의 삶은 어떨까?

[서랍 속 사랑을 세상 밖으로] 손진우·김명희 부부
고해린 인턴기자 기자 / 입력 : 2019년 07월 23일

↑↑ 손진우 씨.
ⓒ 뉴스사천

[뉴스사천=고해린 인턴기자]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18일, 빗줄기를 뚫고 찾아간 서포에서 아홉 번째 의뢰인을 만났다. 추억의 비디오테이프를 꺼내어 가족사랑 얘길 들려줄 오늘의 주인공은 손진우(55)ㆍ김명희(50) 씨 부부. 하늘색 셔츠에 단정한 차림인 손 씨는 서포면 행정복지센터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내는 보니까 안 내삐고 비디오테이프가 딱 있더라고요. 찾는데 3분밖에 안 걸렸어요."

그가 건넨 결혼식 비디오테이프는 상당히 보관이 잘 된 상태였다. 테이프에는 정갈한 글씨로 또박또박 신랑 신부의 이름과, 결혼식 일시, 장소가 적혀 있었다. 두 사람은 어떻게 결혼까지 하게 됐을까?

1994년 손 씨는 사고로 장애를 얻게 됐다. 그때는 결혼을 완전히 포기한 상태였다며 그가 담담하게 말했다. 당시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던 제수씨에게 손 씨의 어머니가 소개를 부탁했고, 지금의 아내를 만나게 됐다.

첫 만남은 1998년 2월. 진주 촉석루 옆의 한 다방이었다. 그는 만남 이후 제수씨에게 슬쩍 김 씨의 마음을 떠 봤다고. 다행히(?) 아내의 호감 표현으로 둘은 만남을 시작하게 됐다.

"다리가 불편해서 차가 없으면 데이트가 힘들었죠. 데이트하던 시절에 갈 데가 없어서 삼천포 시내를 한 여덟 바퀴 돌았습니다. 뺑뺑이를 돈 거죠. 또 아내 집이 진교거든요. 집까지 태워다 주면서 처음 고속도로도 타봤습니다. 그때 운전 초보였는데 목숨을 걸고 운전했죠.(하하)"

부부는 9개월 정도 연애를 하다 1998년 11월 1일 식을 올렸다. 결혼식 날, 주례자와 하객으로 온 그 당시 과장님이 같이 근무했던 사이였다고. 그는 결혼하는 부부 얘기가 많이 나와야 할 주례사가 온통 과장님 얘기였다며 웃었다. 또 마침 그날이 동창회 날과 겹쳤는데, 말 그대로 '가는 날이 장날'이었다.

"강행군을 했죠. 진교에서 결혼식 하고 삼천포 동창회 갔다가, 제주도 가는 비행기 타러 김해공항까지. 차에다가 결혼했다는 티 내는 풍선도 막 달고. 초고속으로 엑셀을 밟았죠. 시간도 늦어서 하마터면 신혼여행 못 갈 뻔했습니다."

부부는 슬하에 두 아들을 뒀다. 지금 첫째가 대학교 1학년, 둘째가 고등학교 1학년이니 다 키웠다면서 그가 웃었다. 첫아이가 태어났을 때 "캄캄했다"는 그. 어떻게 키우나 하는 생각에 앞이 막막했단다. 둘째 낳았을 때는 "완전히 캄캄했다"며 손 씨가 장난스럽게 말했다.

"앞으로 어떻게 먹여 살려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죠. 그래도 애들 클 때는 키우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저희가 맞벌이 부부라 처제가 애들을 많이 봐줬죠."

그의 말에 따르면 부부는 자식들과 아주 '쿨'한 관계를 유지한다고. 서로 별로 관심이 없단다. 허나 손 씨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은 가족들이 다정하게 손으로 하트를 하고 있는 모습이라 흐뭇한 웃음을 자아냈다. 이거야말로 반전 매력이 아닌가.

같은 직종,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두 사람이다. 공무원 부부의 삶은 어떨까?

"좋은 점은 업무와 관련해서 모르는 게 있으면 물어볼 수 있어서 좋죠. 아내가 저보다 빠르니까 주로 제가 물어봅니다. 둘 다 돈을 버니까 확실히 생활에는 도움이 되죠. 아쉬운 부분은 맞벌이 부부라서 서로 바쁘고, 휴가도 맞추기가 어렵다는 것?"

손 씨는 34살 때 공무원이 되어, 올해로 공직생활 22년째다. 이제 그의 꿈은 퇴직 이후에 취미생활을 하며 사는 것이라고. 작년부터 유튜브로 기타 연습을 시작해 7080 노래 연주에 푹 빠졌다는 그. '물안개', '안동역에서', '곡예사의 첫사랑' 등 연습한 곡 종류도 다양하다.

그에게 행복했던 순간을 묻자, "딱 꼽기는 어렵다"는 담백한 대답이 돌아왔다. 하지만 별 일 없고 별 탈 없는 게 행복 아닐까. 그는 앞으로 자신에게 하고픈 말에서도 끝까지 솔직함을 잃지 않았다.

"안 아프고, 건강하고, 재밌게. 너무 오래 살지 말고 적당히!(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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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린 인턴기자 rin@news40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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